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용어로, 자살 전염이나 모방 자살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현상은 특히 미디어에서 자살 사건이 과도하게 보도될 때 더 빈번하게 발생하며, 그 위험성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는 자살 보도에 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왔습니다. 본 글에서는 베르테르 효과의 정의와 역사, 미디어의 역할, 베르테르 효과의 사례, 그리고 예방책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해보겠습니다.
1. 베르테르 효과란?
베르테르 효과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베르테르는 짝사랑에 실패한 후 절망감 속에서 자살을 선택하는데, 당시 이 작품이 출간된 후 유럽 전역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베르테르의 자살을 모방하는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이후,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David Phillips)가 1974년에 발표한 연구에서 유명인의 자살이 미디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될 때 자살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했고, 이를 '베르테르 효과'로 명명했습니다. 그는 자살 보도가 사람들이 자살이라는 선택을 현실적 해결책으로 오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습니다.
2. 미디어와 베르테르 효과의 관계
미디어는 자살 보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살 사건을 보도하는 방식에 따라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잘못된 보도는 베르테르 효과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영웅시되거나 낭만화될 경우, 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자신을 그와 동일시하고,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같은 선택을 할 위험이 큽니다.
미디어에서 자살을 다룰 때 주의해야 할 요소로는 다음이 있습니다:
- 자살 방법의 구체적 설명을 피할 것
- 자살을 일종의 문제 해결 방법으로 제시하지 말 것
- 자살을 선택한 사람을 영웅화하거나 지나치게 동정하지 말 것
- 자살 예방에 대한 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을 함께 제공할 것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자살 보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자살 보도가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미디어는 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여 자살 사건을 보도할 때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3. 베르테르 효과의 사례
일본에서 1986년에 유명한 아이돌인 오카다 유키코의 투신 자살은 그녀의 팬 7명을 자살하게 만들었습니다. 일주일새에 7명이 자살을 했으며, "오카다 유키코가 되고 싶다" 라는 유서를 남겨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홍콩에서 2003년 유명한 배우인 장국영의 투신 자살 후 9시간 동안 그의 팬 6명이 자살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2017년 청소년의 자살에 대해 만든 '루머의 루머의 루머' 라는 넷플릭스 드라마 방영 후 청소년 자살률이 30%나 증가했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자살한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넷플릭스는 이 드라마에 위기 상담전화번호나 경고 문구 등을 넣는 등 조치를 취한 것을 보면 아주 무관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자기가 지지했던 정치인이 부정부패로 인해 사망하거나 체포가 되었을 때 지지자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자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6년에 국민 가수 김광석의 자살로 충격을 받은 중학생이 김광석이 죽은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죽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리고 2008년 국민 배우였던 최진실의 자살 후 최진실의 남동생과 전남편이 자살을 했으며, 국민들 중에서도 매일 나오던 유명인들의 자살 기사로 인해 자살시도를 했던 사람이 있을정도였습니다. 2009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은 많은 시민들을 투신 소동을 벌이게 하기도 했습니다.
4. 자살 예방을 위한 미디어의 역할과 베르테르 효과 방지 방법
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아주 많은 영향을 주는 매체로써 자살 사건을 보도하거나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자살 사건을 다룬 기사나 방송은 자살 예방을 위한 상담 전화번호나 관련 기관의 정보를 함께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미디어의 역할입니다.
또한 미디어는 자살 사건을 과도하게 보도하거나 반복적으로 다루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살이 해결책이 아니고 고통 속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베르테르 효과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살 문제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는 만큼, 정신건강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자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베르테르 효과는 미디어와 사회가 자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자살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자살 사건을 보도할 때, 자살을 미화하거나 해결책으로 제시하지 않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자살 예방을 위한 정보 제공과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미디어, 사회, 정부가 협력하여 자살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